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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1위’ 삼성D… 中 성장에 점유율은 줄어

중소형 OLED ‘1위’ 삼성D… 中 성장에 점유율은 줄어

기사승인 2024. 04. 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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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중소형 OLED 시장 43%
中 BOE 15%·LG디스플레이 10%
중국 업체 OLED 신규 투자 가속
1_삼성디스플레이_ 아산1캠퍼스 전경 (1)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업계 최초로 IT(정보기술)용 OLED 사업화에 나서는 등 시장 개화부터 이끌어 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로 급부상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이 시장 점유율이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의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회사는 이 분야 강자로, 지난해 3억5700만 개 출하량으로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BOE(15%)와 3위 LG디스플레이(10%)의 점유율을 합친 것 보다도 큰 비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IT용 OLED 사업화에 나선 후 이 시장을 독주해 왔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비중은 매년 작아지고 있다. 앞서 회사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 61%에서 2022년 5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역시 하락세가 이어져 연간 점유율이 과반도 넘기지 못하게 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OLED 진출을 본격화했다. 옴디아는 "중국 업체들이 OLED 생산기술을 향상하고 출하량을 급격히 늘려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기간 중국 BOE와 비전옥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각각 3%p(포인트)씩 올랐고, 티엔마는 상위 5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국 내 '애국 소비' 기조가 자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널업체들은 국내 세트(완제품) 기업으로부터 채택률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출하량을 늘릴 기반이 마련돼 있다"며 "향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를 서둘러 중국 이외 국가의 완제품 고객사 거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초격차를 발판으로 주도권을 굳히고, 이를 위한 신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IT OLED를 생산하는 'A6 라인'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A6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구축하는 8.6세대 IT 전용 OLED 라인으로,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다.

새로운 생산 라인이 완성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간 노트북 패널 1000만 개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경쟁사 대비 발 빠른 투자로, 추가 고객사 선점에도 유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 17곳과 협력해 노트북용 OLED를 50종 이상 출시했다.

IT용 OLED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고되는 격전지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9인치 이하 중소형 OLED 출하량은 8억420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해당 시장 매출 규모는 올해 25억3400만 달러(약 3조4183억원)에서 5년 후인 2029년 89억1300만 달러(약 12조236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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