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는 91만 원
임금으로는 극빈생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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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10%의 임금 수준은 아예 말문을 닫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월 2만5500 대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로는 91만 원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식당에서 접시 닦는 아르바이트만 해도 벌 수 있는 수준의 임금에 해당했다. 왜 직장 생활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해도 좋다. 월급 2만2000 대만달러를 의미하는 '22K'가 수년 전부터 대만 청년들의 유행어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상위 10%의 임금 수준은 다소 낫다. 월 10만5000 대만달러에 이르렀다. 한화로는 451만 원, 위안화로는 2만4000 위안 전후로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1인당 GDP가 비슷한 한국과 비교만 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두배 이상이나 된다. 중국과 비교해도 결코 상황이 좋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대만의 주택 가격을 비롯한 물가가 한국이나 중국보다 크게 싸지도 않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아니 어떤 부문에서는 양국보다 더 비싸기도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평균적인 대만인들의 생활은 곤궁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이 극빈자 같은 생활을 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타이베이(臺北)에서 제약 사업을 하는 캉칭루(康卿如) 씨가 "대만의 청년 실업률은 중국처럼 엄청나게 높지 않다. 문제가 다소 있기는 하나 열심히 노력하면 취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직해도 별 것은 없다. 임금이 형편 없으니까"라면서 혀를 차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대만 당국이 진정한 선진 경제체가 되려면 이제는 직장인들의 질적인 생활 수준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