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 후 KB페이 성장을 진두지휘해왔다. 올해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이 사장은 KB페이 경쟁력을 강화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드업계는 물론,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KB페이는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대표 플랫폼 KB페이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23만8000명이다. 전년 말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45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28% 늘었다.
앞서 이 사장은 KB페이 중심의 플랫폼 통합을 주도해왔다. 취임 후 '종합금융플랫폼'이란 목표를 삼고 202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그룹 산하에 플랫폼운영본부를 배치해 KB페이 사업에 공을 들였다.
KB페이가 작년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도 비슷한 시기 홈앱·KB페이·리브메이트 3개 앱을 KB페이 중심으로 통합하면서다. 이후 KB페이 플랫폼에 금융 결제 서비스는 물론, 여행·쇼핑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탑재했다. 현재 국민카드 외에도 신한·하나·롯데·BC·NH농협카드 등 5개 카드사 고객들이 KB페이 플랫폼 내에서 결제와 이용내역 조회 모두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페이는 물론, 인천e음카드 등 지역화폐18종도 KB페이에서 결제할 수 있다. 비(非)금융 서비스도 강화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1분 뉴스·국민은행 연동 전자지갑 서비스, 서울시 세금 납부, 수목원 예약 서비스, 웰로 정책 지원금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KB페이 시스템 등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부터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MAU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특히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수요를 확대하고 KB페이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MAU는 1500만 이상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과 애플·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작년 67.7%에 달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양질의 비금융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확장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 페이먼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