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웅동학원' 헌납 약속 왜 안 지키나?
비례 1번 박은정 배우자 다단계 변호 직격
양문석, 사기대출 사퇴않고 언론 보복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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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천 상동 홈플러스 앞 광장.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입에서 "그때 대출 못 받았던 거 기억 나시냐"는 말이 나오자 일순간 환호가 커졌다. 연설을 듣던 지지자와 시민들 사이에선 "맞아 맞아"라는 반응도 나왔다. 부천 유세에는 김복덕(부천갑) 박성중(부천을) 하종대(부천병) 후보가 함께했다.
공식선거운동 3일째 서울·수도권 지역 유세를 돌고 있는 한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 후보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내로남불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었던 2019~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단어다. 교수신문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타인은 틀렸다)를 선정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천 상동 유세에서 "이 사람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우리한텐 법을 지키라고 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면서 뒷구멍으로는 늘 이런 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건 명백한 사기대출이다. 어제 양문석 씨가 당연히 사퇴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양문석씨가 오후에 낸 입장은 '이자를 아끼기 위해 딸을 내세워 그렇게 한 거 맞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지만 더욱 열심히 국회로 가서 언론에 복수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법을 밝혀낸 언론에 복수한다고 하더라. 이건 대한민국에 복수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이게 '노멀'(normal·평균)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비례 1번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도 과거 발언과 비교했다. 그는 "조 대표는 과거 전관예우를 전관범죄라고 했는데, 어제는 다른 말을 했다"며 "새로운 전관예우 기준을 제시하더라. 첫째 160억원만 안 넘으면 된다, 둘째 검사장을 그만두고 얼마 안 있다가 한 건에 22억원 땡기는 정도는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검사 시절 다단계 사건에 있어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이종근 변호사다. 그는 변호사 개업 후 휴스템코리아 다단계 사건을 변호하고 22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수임계약서를 썼고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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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일가가 부산에 갖고 있는 사립학원재단 웅동학원 비리도 재점화했다. 웅동학원 비리가 외부에 알려지자 조 대표는 2019년 8월23일 재단을 국가나 공익단체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웅동학원 이사장은 여전히 조 대표 어머니 박모씨로 2022년 5년 연임까지 한 상태다.
한 위원장은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시민이라면 그런 약속을 창피해서라도 지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웅동학원은 지금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웅동학원 헌납할 것인가?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약속에 대답도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는가? 뻔뻔해도 도를 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 유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과 천안함 폭침을 다르게 대하는 야권의 일부 정치인들을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미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천안함 폭침에 대해 폄훼하고 음모론을 제기한 민주당의 노종면(부평갑), 박선원(부평을) 후보가 모두 부평에 나왔다"며 "국민의힘의 유제홍(부평갑) 후보와 노종면 후보를 그걸로 비교해달라"고 했다. 이어 "저는 5·18을 폄훼해선 안 되는 것처럼 똑같이 천안함 순직을, 천안함의 애국을 폄훼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