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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의협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획득해 당선이 확정됐다. 함께 결선에 오른 주수호 후보는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3만3684표 중 1만20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에 올랐으나 총 투표수의 47.46%를 획득해 이필수 전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재도전한 끝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당선됐다.
의협 신임 회장에 임 후보가 당선되면서 현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정부의 면허 정지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들지 못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사직 교수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임 당선인은 정부와의 협의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전공의 대표와 의대교수들을 포함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은 사퇴가 아니라 반드시 파면되어야 하며, 대통령의 사과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5월 임기가 시작되기 전 현 비상대책위원회와 논의해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 대응 업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의대 증원 등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외치다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쫓겨났던 의사로도 유명하다.
임 당선인은 또 의료계 안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온 인물로 꼽힌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국면에서 거친 표현으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성명을 내고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임 후보는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투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런 임 당선인이 새 의협 회장이 되면서 당분간 정부와 의사단체의 간극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당선인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언급한 만큼,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 공약으로는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개정해 의사 권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2000년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건국대학교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2015년엔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모임' 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4번째 연속으로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임 당선인은 회장직을 수행하며 지난해에는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을 대표해 '수입 감소에 따른 폐과 선언' 등을 주도했다. 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한 의사단체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