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 세대' 폭동 주도에 충격
아프리카에서도 유사 폭동 발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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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조사는 고문을 포함하면서 가혹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일부 노동자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북한 소식통 천(陳) 모씨는 "노동자들이 폭동 자체를 일으킨 것도 분명 충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에 더욱 충격을 준 것은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30세 전후의 청년들이 폭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천 모씨가 언급한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후반기 수십만여 명이 아사하는 '고난의 행군' 시절에 태어나 배급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생활을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에 의존했던 이들을 의미한다. 때문에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약할 뿐 아니라 시장경제에 비교적 친숙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1월에 이어 지난 2월에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한 의류 공장의 파견 노동자 10여 명이 귀국을 요구하면서 출근을 거부하는 등의 집단행동에 나선 것도 이로 보면 이해가 소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이들 소요 사태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첫 폭동과 관련한 소문은 중국 내의 다른 지역들과 러시아 등에서 일하는 10만여 명의 파견 노동자들 사이에 이미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의 파견 노동자 수십여 명이 지난달로 예정된 귀국이 연기되자 반발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이 주민들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시대는 이제 서서히 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