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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비수도권 의대 교수 확보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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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03. 24. 17:55

정원 급증에 전임교원 태부족
의대교수 사직·전공의 면허정지 현실화되나
정부의 의대 정원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과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하루 앞둔 3월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확정한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에 증원분 82%를 전격 배정하면서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교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전임교원은 총 1만1961명으로, 전임교원 1명당 학생 수는 평균 1.6명 수준이다.

하지만 권역별로 보면 지역별 편차가 크다. 비수도권 의대의 전임교원 1명당 재학생 수가 2.2명에 이르는 반면 서울 지역 의대는 1.7명, 경인권에서는 0.8명에 그친다. 대학별로는 전북대(전주)와 조선대(광주)의 전임교원 1명당 재학생 수가 4.6명으로, 40개 의대 가운데 가장 많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전임교원 1명당 재학생 수가 많은 상위 14개 대학은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다. 이들이 늘어난 정원에 맞춰 한꺼번에 교수진 확보에 나선다면 '교수 모시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증원으로 지방의 거점국립대 등은 정원이 파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교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부학, 생리학, 면역학 등 의대생들이 본과 1~2학년 때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기초의학 과목 교수 확보가 시급하다는 시선도 있다. 기초의학은 임상의학의 토대가 되는 학문이지만 전공자가 임상의학 교수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9곳 의대 교수를 2027년까지 2200∼23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일부 지방 의대의 경우 개인병원을 열고 의대를 나가는 교수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 3월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통상 본과 과정을 시작하는 2027년까지 3년의 준비기간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 남은 3년간 교수증원, 강의실, 실습실 확충, 실습기자재 확보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즉시 대학에 필요한 수요를 조사해 상반기 중으로 신속하게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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