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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낭보까지…삼성·SK, ‘봄바람’ 타고 비상 채비

美 보조금 낭보까지…삼성·SK, ‘봄바람’ 타고 비상 채비

기사승인 2024. 0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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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서 1Q 흑자 전환 전망
메모리 업체, 감산효과로 가격 회복
하이닉스도 오름세… 美 투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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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8조원 안팎의 반도체 지원금을 받을 전망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보조금 규모에 삼성의 추가적인 미국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메모리 시장 양강인 삼성·SK가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길었던 '반도체 겨울'도 끝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이 터뜨린 보조금 '잭팟'이 실적 반등세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60억 달러(약 7조992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TSMC의 예상 보조금(50억 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최종 지원금 규모는 이달 말 공식 발표된다. 삼성은 미국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423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투자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 150억 달러(약 19조9800억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선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위한 D램 적층 작업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투자 지역으론 인디애나주 등이 거론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부지 선정 시기에 대해 "(올해 안에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1조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삼성은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조단위 적자 행진을 멈추고, SK는 전 분기 대비 247% 급증한 실적을 올리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이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든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반도체는 최근 들어 더 비싸게,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을 찍은 1월 수출금액지수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의 수출물량지수는 1년 사이 26.9% 뛰었고, 수출금액지수도 30.6% 올랐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회복 핵심은 메모리다. 앞서 메모리 제조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메모리사업부 흑자 전환에 앞서 D램 부문이 지난해 4분기에 먼저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도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0% 상승했다.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효과로 가격 상승세가 굳어지면서 삼성의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 자산(30조9987억원)도 2년 반 만에 감소세로 접어든 상태다.

D램보다 응용처가 적어 내리막이 더욱 가파르던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불황 탈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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