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정신 존중, 이어받겠다"
'보수 불모지' 광주, 현장선 반발 목소리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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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광역시 충장로 충장우체국을 찾아 총선 후보들과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스태프들은 광주와 호남을 피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저는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진짜 광주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싶었기에 그것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을 일으켰던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취소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도 변호사 사건으로 민심이 악화됐지만 호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4.10 총선 목표로 "광주, 전남, 전북에서 1석 씩은 나오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확실하고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많이 모여주시고 박수쳐 주신다. 여러분 마음 잃지 않겠다.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목적은 광주 시민의 명예를 지키고 삶을 개선하는 것 하나다. 저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광주·호남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편하게 누워서, 앉아서 정치하던 광주·호남의 민주당 정치인들을 더 자극할 것"이라며 "정말 필요한 것을 저희가 유치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드리겠다. 지금은 그게 막혀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오늘 제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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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광주에 출마한 같은당 후보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박은식, 양종아 같은 좋은 후보를 제시했다. 누구를 선택해야 대한민국이, 호남이 전진할지 후진할지 잘 생각해 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현장엔 1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고 사복 경찰을 비롯한 경호 인력도 거리 곳곳에 배치됐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목소리도 들렸다. 50대 남성 시민은 "한동훈은 물러가라"고 소리 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20대 여성 시민은 '5.18 망언 후보 공천, 광주 기만하는 한동훈은 물러가라'라는 피켓을 들고 진입을 시도하다 경호 인력에 제지됐다.
지지자들인 훈사모(한동훈을 사랑하는 모임)의 '한동훈' 연호와 비견될 만큼 반발의 목소리도 컸다. 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한 위원장을 반기지 않아 시위를 벌이는 시민을 향해 "개딸이 여기에 왜 왔느냐" 소리 치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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