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토 인재양성 비유' 구설
李대표는 선거 운동 중 '2찍 언급'
온라인 비하발언 비판에 SNS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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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말의 전쟁이 주목을 받는 건 유력 대권주자인 두 사람의 경쟁 구도로 이번 총선이 흐르고 있어서다. 다만 투표일까지 한 달간 수없이 쏟아질 말의 대결에서 양쪽 모두 '리스크 줄이기'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전투 본능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토론회 등에선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과거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대장동 국감(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자신의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해 결국은 위기 국면을 탈피하는 언변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투형 달변가인 이 대표도 이번 총선 정국에선 초입부터 설화로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다가 한 시민에게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시민과 가볍게 나눈 대화였지만 2찍이라는 표현은 문제가 됐다. 2찍은 지난 2020년 대선 때 기호 2번이었던 국민의힘을 뽑은 이들을 온라인에서 비하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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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평소 입담이 대조(對照)와 구분짓기를 자유 자재로 쓰는 달변형 리더로 불린다.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을 찾아 "우리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을 때 같은 시간 이 대표는 서초동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사법리스크를 부각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는 "정적 임종석을 찍어낸 이 대표와 달리 전 원희룡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으로 구분짓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할 때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부른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의 설화보다 당 구성원들의 발언 논란이 고심거리다. 충남 서산·태안 후보인 성일종 의원이 최근 인재양성의 좋은 예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들었다가 논란에 휘말려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