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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본 우리기업 위기와 기회…“전기차 ‘캐즘’·반도체 ‘공급망’ 주의”

AI가 본 우리기업 위기와 기회…“전기차 ‘캐즘’·반도체 ‘공급망’ 주의”

기사승인 2024. 03. 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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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ChatGPT 활용 경제 전망
기업 전반 AI, 탄소중립 등 기회로
공급망 위기, 3고(高) 현상은 위기
챗GPT(ChatGPT)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경영메시지를 분석한 경제 전망이 공개됐다. 탄소중립과 글로벌 시장은 기업들의 공통적인 기회로 봤고, 공급망 위기나 고환율·고물가·고유가 현상을 리스크로 꼽았다. 아울러 AI는 기회이자 위험으로도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6일 100대 상장기업의 경영메시지를 수집해 챗GPT를 활용, 전체 및 업종별 기회·리스크 요인, 올해 경영전망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챗GPT를 활용해 경제를 예측하는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상의 또한 우리 경제 전망에 이를 활용한 것이다.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ChatGPT 등 대형언어모델(LLM) 인공지능을 경제, 금융 등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며 "최고 경영자의 메시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AI를 통해 가공해 경제 분석에 활용한다면 숫자 기반 통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챗GPT는 우리 기업의 기회로 디지털 전환과 AI도입에 따른 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기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았다. 리스크 요인은 공급망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 고물가·고환율·고유가 현상, 디지털 전환 지체였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및 AI 확산은 기회이자 위기로 분류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디지털 전환과 AI에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의 경쟁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한편,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챗GPT가 분석한 기회요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에서는 AI와 탄소중립을 주목해야 하고 시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며 "동시에 공급망 재편 등의 리스크 요인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적극 대응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 기회와 리스크 분석에서는 더욱 구체적 요인이 제시됐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회 요인으로 짚었고, 2차전지는 '신기술 개발 및 고도화'가 꼽혔다. 조선업에서도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업에서는 '디지털, 비대면 채널 확대'였는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외 바이오·제약에서는 신약 개발, 화학은 그린에너지 및 친환경 소재 개발, 자동차는 전기차 생산 강화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기회요인은 신기술에 대한 대응이 주로 언급됐다면, 리스크는 더욱 다양하게 제시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주된 리스크로 거론됐다. 2차전지는 '캐즘(chasm)' 현상이 위기로 꼽혔다. 캐즘이란 기술 혁신이 대중화로 이어지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선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가격 인하 및 생산 조절을 진행하고 있어, 2차전지 업계도 고전하고 있다.

조선업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역량 향상 필요성 등 수주한 '선박의 생산능력'에 관한 부분이 리스크인 것으로 나왔다. 금융업은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가 리스크였는데, 고객층의 변화가 금융 상품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의 특성인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 둔화를, 화학은 탄소 저감과 관련된 규제의 강화를 리스크로 보았다.

한편 기업의 메시지를 기반으로 GPT에 기업이 바라보는 올해의 경제전망을 물어본 결과 약 절반에 가까운 24곳(49%)은 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일 것이란 응답은 25.5%에 그쳤으며, 메시지에 경제상황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전망을 알 수 없다는 응답도 25.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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