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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개최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오랜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이 자리까지 오는 것이 힘들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봄이 찾아왔다. 봄의 상징인 개나리처럼 농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컬러와 개나리 색깔이 같은데 개나리처럼 활짝 피겠다"며 "팬들께서도 즐길 수 있도록 우리도 즐겁게 농구하겠다"고 덧붙였다.
KB는 정규시즌 27승 3패(승률 0.900)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 공황장애를 딛고 건강하게 돌아온 센터 박지수(26)의 위력이 대단했다. 박지수는 정규시즌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아울러 허예은과 국가대표 강이슬, 주장 염윤아 등 주축들이 제 몫을 해준 결과다. 박지수는 "시합 날 오전 훈련이 끝난 후 감독님께서 상금을 건 이벤트를 하신다"며 "적지 않은 액수인데 (우승까지 하면) 감독님의 돈이 걱정된다"고 거들었다.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KB는 9일 청주에서 부천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플레이오프에서 KB에 맞서는 하나원큐는 4위(10승 20패)로 창단 첫 봄 농구에 진출했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이 맞대결한다. 지난 시즌 3전 2승제에서 올해 5전 3승제로 시리즈가 길어졌다. 플레이오프 승자끼리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은 24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KB를 맞아 가장 힘든 시리즈를 앞둔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우리는 벚꽃 같은 농구를 하겠다"며 "벚꽃의 화려함을 갖고 축제와 같은 농구를 할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KB를 포함해 2위 우리은행, 3위 삼성생명, 4위 하나원큐 사령탑들 및 주요 선수들이 참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KB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통산 11회 챔피언에 오른 전통의 명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리그 최초 300승의 지도력에 빛난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 KB에 밀려 2위(23승 7패)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는 생각이다. 위 감독은 "정규리그가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며 "벚꽃처럼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3위(16승 14패)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1승 5패의 열세를 안고 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배드 걸스가 뭔지 보여주려 한다"며 "반드시 3승을 따내겠다. 위성우 감독의 업적은 대단하지만 이미 지난 과거"라고 맞받아쳤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