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전공의 20일 업무중단 예고
의대생도 동맹 휴학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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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의료 현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병원 내에 '수술실 운영 관련 공지'를 통해 "19일 오전 6시부터 전공의 부재 상황이 예상돼 마취통증의학과가 평소 대비 50% 미만으로 수술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9일까지 수술 예정 환자 중 입원 대상과 연기 명단을 입원 원무팀에 제출해달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도 환자들에게 수술과 입원 스케줄 변경 가능성을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기로 예고한 20일에는 응급수술만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병원은 수술 연기가 가능한 환자 명단을 취합하거나 환자들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 결과 오는 19일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7일 의료계 단체 행동을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에는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추진한다.
의대생들도 20일부터 동맹휴학을 실시한다. 지난 17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전날 밤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어 20일을 기점으로 학칙을 준수해 동맹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집단행동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며 특히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의사 면허정지 등 원칙대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령했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에는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