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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전투기 'KF-21' 올해 양산 체제 마련
19일 방위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초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은 지난해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KAI는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기본설계(PDR), 2019년 2월 부품 가공, 2019년 9월 상세설계(CDR)를 통과했다. KAI는 2022년 7월 최초 비행을 실시했고,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1년 여 만에 양산 체제까지 갖추게 된다. 미국 등 항공선진국들은 통상 새로운 항공기의 최초비행에서 양산까지 6~10년 가량을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KF-21이 올해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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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가 오는 2026년 6월까지 지상·비행시험을 거쳐 KF-21 개발을 완료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될 전망이다.
KF-21은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F-4·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영공수호를 담당할 차세대 전투기다. 개발비만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다.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이며,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현재 4.5세대로 개발 중인 KF-21은 스텔스 기능을 보완하는 등 독자적인 성능개량이 가능하다. 또 국내 개발한 무장체계를 항공기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진화적인 개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부품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 운영 유지비 절감은 물론 높은 가동률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KF-21의 양산단계에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적외선 추적장비(IRST)·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등 주요 항전장비를 포함해 총 85종 국산 제품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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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지난해 매출 3조8193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완제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택이다. 지난해 KAI의 완제기 수출액은 1조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3.8%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 입어 KAI는 올해 매출 3조7684억원과 5조 9147억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KAI는 평균 매년 3조~4조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두 배에 가까운 약 6조원을 목표로 잡으면서 외형 성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KAI는 견고한 국내사업 수주는 물론 수리온 첫 수출과 FA-50의 신규시장 개척 등 지난해 대비 144.6% 증가한 3조 368억원을 완제기 수출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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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해 두바이에어쇼와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이어 이번 사우디 WDS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주력사업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항공우주산업이 제2의 중동 붐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