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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변화·미래 투자 확대…고공비행 날개펴는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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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2.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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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고공 비행을 위한 날개를 펼친다. KAI는 올해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 최초 양산 계약 체결과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 첫 수출, FA-50의 신규 시장 개척 등 완제기 수출을 목표로 약 6조원에 달하는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가이던스(4조4769억원) 보다 30% 이상 늘어난 액수다. KAI는 수출 기종을 다변화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실행을 통해 퀀텀 점프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 한국형전투기 'KF-21' 올해 양산 체제 마련

19일 방위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초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은 지난해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KAI는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기본설계(PDR), 2019년 2월 부품 가공, 2019년 9월 상세설계(CDR)를 통과했다. KAI는 2022년 7월 최초 비행을 실시했고,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1년 여 만에 양산 체제까지 갖추게 된다. 미국 등 항공선진국들은 통상 새로운 항공기의 최초비행에서 양산까지 6~10년 가량을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KF-21이 올해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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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 KF-21이 올해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KAI
KF-21은 올해도 다양한 시험들을 수행한다. 시제 4호기는 국방과학연구소 해미 시험장에서 항공기의 극한환경(저온·고온·강우·결빙)에서의 정상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전기체 환경시험'을 이달까지 수행한다.
KAI가 오는 2026년 6월까지 지상·비행시험을 거쳐 KF-21 개발을 완료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될 전망이다.

KF-21은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F-4·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영공수호를 담당할 차세대 전투기다. 개발비만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다.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이며,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현재 4.5세대로 개발 중인 KF-21은 스텔스 기능을 보완하는 등 독자적인 성능개량이 가능하다. 또 국내 개발한 무장체계를 항공기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진화적인 개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부품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 운영 유지비 절감은 물론 높은 가동률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KF-21의 양산단계에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적외선 추적장비(IRST)·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등 주요 항전장비를 포함해 총 85종 국산 제품을 탑재한다.

KF-21 소개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333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축사 도중 국산 전투기 KF-21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올해도 해외 수출 '쑥쑥'

KAI는 지난해 매출 3조8193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완제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택이다. 지난해 KAI의 완제기 수출액은 1조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3.8%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 입어 KAI는 올해 매출 3조7684억원과 5조 9147억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KAI는 평균 매년 3조~4조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두 배에 가까운 약 6조원을 목표로 잡으면서 외형 성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KAI는 견고한 국내사업 수주는 물론 수리온 첫 수출과 FA-50의 신규시장 개척 등 지난해 대비 144.6% 증가한 3조 368억원을 완제기 수출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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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영 KAI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KAI 부스를 방문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을 맞이하고, KF-21을 포함한 KAI의 항공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I
특히 KAI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KAI는 이집트와 경공격기 FA-50 36기 수출을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며, UAE와 이라크에 대한 수리온 헬기 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2회 국제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 2024)에서 중동 및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 육해공군 수뇌부들과 국산전투기 및 헬기 등 주력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규 사업기회 발굴을 모색하기도 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해 두바이에어쇼와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이어 이번 사우디 WDS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주력사업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항공우주산업이 제2의 중동 붐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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