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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시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울산남구을' 공천 심사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1분 스피치 후에 제게는 질문이 없었지만, 김 전 대표에게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북구로 보냈는데 왜 안갔느냐'고 물었다"며 "그쪽(김 전 대표) 답은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북구는 북구나름대로 삼자구도로 해서 잘 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대표에게 울산 내 험지인 북구로 지역구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했었지만, 김 전 대표가 거절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 측은 그동안 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박 전 시장은 "제게는 질문을 하시지 않아서 마치고 나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키겠다'고 한마디 하고 웃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대표와 리턴매치인데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울산광역시 3대, 4대, 5대 광역시장을 하면서 젊은 에너지로 참 많은 일을 했다"며 "국회에는 19대, 20대에 진출해 당이 정말 위기일때 사무총장을 공식적으로 3번이나 했다. 나름대로 기여도도 있고 자부심도 있다"고 답했다.
여의도 복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두 달 전까지만해도 초야에 묻혀 운동, 공부를 하며 지냈는데 참 복잡한 정치환경이 저를 불렀다"며 "김기현 전 대표가 남구을 총선에 나오겠다며 젊은 후보들을 전부 주저앉혔다. 이건 아니다 싶었고,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는 게 아닌가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면접 후기'와 달리 김 전 대표는 "지역구 이동 질문이 직접적으로 나온 건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의 북구 이동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박 전 시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구로 지역구를 옮길 의향'을 묻는 질문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구 문제에 대해서는 "북구는 북구대로, 선거를 3자 구도로 잘 하고 있고, 남구을에 집중하는 게 선거를 이기는 최선의 방식"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북구로 옮기는 게 선거를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망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선거를 이기기 위해 현재 구도가 올바른 길이라는 의미다. 당내 분열이 있었을 때 선거를 치르면 진다는 걸 항상 유념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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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삼청교육대 질문 나왔다. 지난번에 김성태 전 의원이 말씀하신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전 의원은 그 기자회견 후 울산에 오셔서 내게 사과했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고 했는데, 큰 틀에서 우리 당을 위해 화해했고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의원이 자리를 뜨자 함께 면접을 본 정연국 예비후보가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 정 예비후보는 "심각한 문제 같다. 공관위원이 왜 (삼청교육대 입소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느냐고 했다. 국회 소통관에 가서 확실하게 답을 하라고도 했다"며 면접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정 예비후보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그러면서 "울산 시민들은 누구나 (박 의원이) 삼청교육대를 갔다온 것을 알고있는데, 입소가 아니라 대기를 했다는 식으로 말한다.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어떤 사유로 입소했는지, 국방부 명단을 봐서라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관위원들이 물어보니 '안다녀왔다. 대기 하다가 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도 했다. 그는 "이 문제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