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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면접 사흘째…경기·충청권 팽팽한 신경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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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수 기자

승인 : 2024. 02. 15. 19:20

분구 예정 '경기 하남' 공천 신청자는 11명
'보수 험지' 전남서 경선 치를 가능성도
촘촘한 면접 스케쥴<YONHAP NO-2463>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예비후보들이 15일 공천장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면접은 47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경기 하남 지역구에는 11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리며 후보들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하남은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分區)가 유력한 지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과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윤 변호사,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에게는 공천관리위원들이 여당이 추진 중인 하남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과 이 전 대변인에게는 '하남을' 지역구 조정 의사도 물었다.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에게 "하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현재 하남시장과의 소통도 원활하고 매일 회의하며 현안을 지금도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답을 했다"며 "하남을 서울에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발의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이 특별법을 개인 자격으로 발의했지만 하남 서울 편입은 11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공천 기준이 '윤심(尹心)이 아니라 오로지 민심에 따라 정확하게 공천할 거라 생각한다"며 "면접에서 이 의원 고발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던 인물이다.

취재진 질문 듣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YONHAP NO-3424>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포천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용태 전 최고위원에게는 제3지대에 가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3지대 신당이라는 게 거래 정치로 이어질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해체돼 본래 정당으로 돌아갈 거라 판단해 정치를 길게 할 입장에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공천권을 두고 맞붙었다. 윤 전 고검장과 정 부의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며 정 부의장이 대선배다. 지난 21대 총선과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도 공천을 놓고 경쟁했다.

정 부의장은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돈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처리했다"고 해명하면서 "2020년에도 소위 잘못된 공천에 의해 청주 4곳이 다 전멸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가 아니고 지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고검장은 "(정 부의장이) 5선 의원이긴 하지만 구태 정치, 지역 낙후 등 지역민은 변화와 개혁을 바란다"고 응수했다.

여당의 험지 중 험지인 전남 지역구 공천 신청자는 총 6명으로, 대부분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 다만 전남 지역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새누리당 대표 출신 이정현 전 의원과 권성열 현 부경대 교수가 맞붙었다. 두 지역에서 경선이 결정되면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최초 후보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오는 16일과 17일에는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에 대해 면접을 치를 계획이다. 당이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헌신을 요구하기도 한 만큼 공천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정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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