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험지' 전남서 경선 치를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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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면접은 47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경기 하남 지역구에는 11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리며 후보들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하남은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分區)가 유력한 지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과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윤 변호사,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에게는 공천관리위원들이 여당이 추진 중인 하남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과 이 전 대변인에게는 '하남을' 지역구 조정 의사도 물었다.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에게 "하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현재 하남시장과의 소통도 원활하고 매일 회의하며 현안을 지금도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답을 했다"며 "하남을 서울에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발의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이 특별법을 개인 자격으로 발의했지만 하남 서울 편입은 11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공천 기준이 '윤심(尹心)이 아니라 오로지 민심에 따라 정확하게 공천할 거라 생각한다"며 "면접에서 이 의원 고발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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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공천권을 두고 맞붙었다. 윤 전 고검장과 정 부의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며 정 부의장이 대선배다. 지난 21대 총선과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도 공천을 놓고 경쟁했다.
정 부의장은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돈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처리했다"고 해명하면서 "2020년에도 소위 잘못된 공천에 의해 청주 4곳이 다 전멸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가 아니고 지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고검장은 "(정 부의장이) 5선 의원이긴 하지만 구태 정치, 지역 낙후 등 지역민은 변화와 개혁을 바란다"고 응수했다.
여당의 험지 중 험지인 전남 지역구 공천 신청자는 총 6명으로, 대부분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 다만 전남 지역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새누리당 대표 출신 이정현 전 의원과 권성열 현 부경대 교수가 맞붙었다. 두 지역에서 경선이 결정되면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최초 후보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오는 16일과 17일에는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에 대해 면접을 치를 계획이다. 당이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헌신을 요구하기도 한 만큼 공천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