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실적 개선 命 받은 신세계 박주형 대표…첫 성적표는?

실적 개선 命 받은 신세계 박주형 대표…첫 성적표는?

기사승인 2024. 02. 06. 17: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월별 매출 공시 신세계, 4분기 매출 5249억 전년比 5.4%↑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 전환 추진…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등
basic_2021
7일과 8일 백화점들의 2023년 결산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이른 인사로 신세계 새 사령탑에 오른 박주형 대표의 첫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8년간 신세계그룹에 몸담으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하는 박 대표는 수익성과 함께 공간의 혁신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52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월별로 잠정 영업 실적을 발표하는 신세계의 공시에 따른 것으로, 광주·대전·대구 신세계까지 단순 합산으로 봐도 4분기 매출은 9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가 올랐다.

일단은 합격점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고 있는 데다 3분기부터는 10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마저 멈췄다. 코로나19의 보복소비 효과가 끝난 데다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되고 인건비·전기세 등 관리비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박 대표 취임 후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 신세계의 '박주형 카드'는 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10월부터 12월까지 월별 매출 성장세도 첫 달인 10월엔 0.1% 감소했지만 11월 6.6%, 12월 8.1%로 상승폭도 커졌다.

박 대표는 취임사는 물론 올해 신년사에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조)' 기업으로 전환을 거듭 강조하며 '공간 혁신'을 경쟁력의 제1 순위로 삼고 있다.

핵심 점포는 자신이 대표로 겸직하고 있는 신세계센터럴시티에 인접한 강남점이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식품관을 15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 6000평 규모의 최대 식품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차로 오는 15일 파미에스트리트 일대에 1600평 규모의 '스위트 파크'를 오픈한다. 일본 디저트 브랜드 '가리겟'과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피에르 마르콜리니'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이 대거 문을 연다.

신세계는 지하 식품관 출입구와 연결되는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안착시켜 자연스럽게 백화점으로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백화점업계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차별화된 팝업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세븐틴, 헬로키티, 스누피 등 다양한 업계의 팝업스토어로 MZ들을 끌어모았던 신세계는 올해도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브랜드와의 협업 등으로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박 대표는 신사업으로 광주 신세계의 확장에도 물꼬를 텄다.

당초 광주 신세계는 광주 이마트로 확장 이전을 계획했지만 주변 상인들과의 상생안을 도출하지 못하며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광주시·금호그룹과 광주 버스터미널 옆 유스퀘어문화관으로 확장하는 업무협약을 극적으로 체결하며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됐다.

목표한 2028년까지 완공된다면 신세계는 또 하나의 '1조 백화점'을 가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점포 매출액은 8233억원 정도로 전국 14위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신규 출점이 끊긴 백화점들이 MD 강화를 통해 매출 증가를 노리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없이 개점 33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더현대 서울'에서 보듯 이제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으로 여기기보다 즐기고 머무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박주형 대표도 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