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스타필드 수원, 체험공간 인기에 존재감 ‘쑥’

[르포]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스타필드 수원, 체험공간 인기에 존재감 ‘쑥’

기사승인 2024. 02. 0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신세계그룹 야심작···고객경험 확대
별마당도서관·이벤트존 꾸려 차별화
KakaoTalk_20240204_152015282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스타필드 수원'이 정식 오픈 직후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별마당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체험 공간이 방문객들의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었다./사진 = 서병주 기자
수원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상권인 수원역에 위치한 AK플라자와 롯데몰에 신세계그룹이 야심작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하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지역에 포진한 젊은 부부와 1020세대의 취향에 맞춰 '고객 경험'을 제시하는 스타필드 수원은 이들 매장의 입지를 흔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AK플라자와 롯데몰 역시 매장 전반의 리뉴얼로 주도권을 쉽게 뺏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collage
지난달 26일 그랜드 오픈 이후 열흘가량 지난 4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인파를 볼 수 있었다./사진 = 서병주 기자
4일 아시아투데이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그랜드 오픈 이후 열흘가량 지난 지금도 많은 인파들이 스타필드 수원을 찾고 있었다. 실제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이른 시간인 8시부터 매장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대다수의 발걸음은 1층에 위치한 팝업 체험존 '스타 드롭 인 스타필드'로 향했다. 체험존은 모바일 슈팅게임 '브롤스타즈'과 협업한 행사 장소로,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아이를 동반한 40대 남성 소비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의 이벤트다 보니 이곳을 찾게 됐다"며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여가 공간이 있어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40204_140546439_02
스타필드 수원은 매장 1층에 모바일 슈팅게임 '브롤스타즈'과 협업한 팝업 이벤트존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있다./사진 = 서병주 기자
이와 함께 신세계프라퍼티가 오픈 당시 제시한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취지에 맞춰 고객들은 쇼핑 외에도 특정 공간에서 휴식하거나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스테이필드는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뜻한다.

특히 매장의 '핫 플레이스' 역할을 맡은 '별마당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수의 방문객들이 자리했다. 도서관에는 가족 고객들을 필두로, 20~30대 연인이나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 '인증샷' 촬영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5층 도서관 근처에 입점한 한 브랜드의 매장 관계자는 "적지 않은 고객들이 도서관을 걸쳐 가는 것을 매장에서 볼 수 있었다"며 "쇼핑 중에 잠시 쉴 목적 또는 독서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쉽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또 "오픈 이후 다양한 소비자들을 맞이했는데, 절반가량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었으며 그외에는 20~30대로 보이는 커플, 친구끼리 놀러 온 10대 방문객들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매장 구성에 일부 고객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30대 여성 방문객은 "'더현대 서울' 못지않게 다양한 요소에도 신경 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며 "1층에 위치한 이벤트 존부터 별마당도서관이나 펫 관련 공간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스타필드 수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거주지 역시 수원시 외에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입점 매장 관계자는 "아직 오픈 초기인 점을 고려해야 하긴 하나 평일에도 주말의 70~80% 정도의 고객들이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오픈 이후 수원 외에도 용인, 멀게는 인천에서도 온 고객도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12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근 반경 15㎞에 상주하는 약 500만 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스타필드 수원이 오픈 열흘만에 경기권 전역의 소비자를 끌어들이자 경쟁업체의 주변 매장도 반격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역의 주요 상권에 위치한 롯데몰과 AK플라자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스타필드 수원과 이들 매장은 직선거리로 약 2.5㎞ 떨어져 있어 차량 이동시 10분가량 소요될 정도로 멀지 않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있는 롯데몰 수원은 이 두 사업장의 경계를 없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에는 '캉골'과 '와릿이즌'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를 입점하는 한편, 백화점에는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도 지난해 말 '오아이오아이'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또 수원에서만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만큼 기존 이용 고객이 적지 않은 점을 활용한 '록 인(Lock-in)'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매장은 최근 특정 금액 이상 구매시 결제금의 10% 혜택의 상품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