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전세대출 받은지 3개월~24개월까지 신청 가능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월세자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저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이틀만에 800건 넘게 신청자가 몰리면서다. 은행별로 금리 경쟁에도 돌입한 상황이라 차주들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가장 저렴한 전세대환대출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놓으면서 주담대보다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을 건 전세대출에도 차주들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은행(KB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810건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이동 신청을 받았다. 신청 금액은 1640억원이다.
신청 초기인만큼 실제 실행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은행들은 금리 인하와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 31일 기준 전세갈아타기 대출 금리가 3.65~4.05%(변동형 6개월 기준) 였는데, 이달 2일에는 3.65~3.85%로 상단 금리가 0.2%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은 대환대출 상품이 아닌 전세대출 금리를 최저 3.46%로 책정하고, 대환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에게 30만원의 'KB복비'를 지급하고 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주담대보다 비교적 기준이 까다롭다. 과도한 대출 이동을 막기위해서다. 전세대출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나기 전까지만 대환대출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전세계약을 갱신할 경우에만 22~24개월에도 대환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부터 보증기관과 협의해 전세대출을 받은지 3개월후부터 24개월까지 모든 시점에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은행별로 대환대출 신청 건수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경우, 전세대환 대출 신청 건수는 605건으로 신청액은 1225억원에 달했다. B은행의 대출 신청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현재 대출 갈아타기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대출 비교 플랫폼 4곳이나 14개 은행 앱에서 대출 조건을 비교해 신청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일반 전세의 경우 연 3.39~5.99%에 달해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신청 건수는 이달 1일까지 총 1만4783건에 달했다. 신청 건수는 2조5340억원에 달했다. 이중 실제로 대환대출로 실행된 주담대는 2075건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규모보다 적은 전세대출에도 갈아타기 신청이 생각보다 많이 몰렸다"면서 "낮은 금리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