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기차용 장밋빛 전망…배터리 장비업계, 기술력으로 수주 추진

전기차용 장밋빛 전망…배터리 장비업계, 기술력으로 수주 추진

기사승인 2024. 02. 0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34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3830억달러 관측
LG·SK·삼성, 해외 공장 증설 추진
“전동화 기재 확산 기대…기술력 통해 수요 흡수할 것”
1
글로벌 전기차 공급둔화 관측에도 국내 배터리 장비업계가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수주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 집중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1958억원) 가운데 94.0%(1840억원)이 수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 실적은 2022년 대비 173.1% 증대됐는데, 매년 20% 이상 매출 신장률을 달성하면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는 '기술력'이다. 2008년부터 미국의 A123시스템즈와 협력해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후, 이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장비 제조공정 전체를 턴키로 공급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관련 국내·외 82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3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놨다. 미국과 아시아의 신규 고객사 등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기술력에 기반해 SK이노베이션과 엔비전 AESC 등 고객사에 장비를 납품 및 수주받고 있으며, 본사와 제1·2·3공장 및 연구개발(R&D) 센터, 3곳의 해외법인 등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수주 잔고를 확대시키며 대한민국 배터리 기술력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엔티의 판매전략에도 기술이 핵심이다. 기술력을 강화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은 피엔티가 회사 창립한 이후 현재까지 지키고 있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모듈용 3m급 유연센싱케이블 제작 다이렉트 라미네이팅 시스템 개발 △이차전지전극을 위한 멀티코터가 구비된 지능형 롤투롤 코팅시스템 개발 △다품종 EV 폐배터리팩의 재활용을 위한 인간·로봇 협업 해체작업 기술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고객사와 함께 개발 단계에서부터 양산단계까지 종합 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적의 제품이 생산될 수 있는 공장상태, 작업환경 등을 건축 단계에서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부자재에 대한 기술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피엔티의 이차전지 사업부 매출은 2226억원(2022년 9월 말)에서 2803억원(2023년 9월 말)으로 25.9% 증가했다. 최근엔 1145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를 오는 11월 16일까지 고객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활성화공정업체 에이프로도 마찬가지다. 신규제품 개발 추진을 통한 신규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설계 등을 기반으로 품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충방전 설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중요요소다. 중국 및 한국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에 대한 비교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단순 제조는 외주가공 업체를 통해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설비 설치와 시운전 등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와 협업하는 만큼 품질 경쟁력도 확보 가능하다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제조공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폴란드,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해당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전략도 있다. 이 같은 노력덕분에 에이프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매출(794억원)의 1.9배 수준이다.

1
업계가 이 같이 시장 공력에 총력전에 나선 배경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규모 급성장이 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수출용 배터리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생산은 약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규모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 기준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2.1%씩 성장해 2034년까지 38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배터리 매출이 2030년까지 연평균 43% 증가하고 배터리 제품 수출은 연평균 3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 수출액이 중국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이 경기둔화와 상관없이 해외 공장 증설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장비업계는 기술력을 통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배터리 장비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에너지정장시스템(ESS),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자율주행로봇 등 전동화 기재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제품 및 장비 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을 통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