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시장 선점해 수익성↑
31일 시장조사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302조1345억원이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메모리 한파와 전반적인 제품 수요 부진으로 258조9355억원으로 멈췄지만, 올해 다시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진행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전사적으로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생성형 AI 관련 HBM 서버와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 전반에 메모리 생산 전반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의 재고 비축 수요보다는 진성 수요 위주로 공급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HBM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HBM3·HBM3E 고객 비중이 전체 HBM의 절반을, 하반기엔 90%까지 차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HBM3E는 8단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내 양산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12단 적층 기술 기반으로 36기가바이트의 고용량 제품을 구현해 더 높아지는 AI 메모리 성능과 용량 니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1분기 내 샘플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메모리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 위축된 시설투자도 HBM을 중심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에 의한 서버향 HBM과 고용량 DDR5 채용이 늘고, 낸드에서는 8TB(테라바이트)급 이상 고용량 SSD 수요도 있다"며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리는 3나노 GAA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하면서 AI 가속기 등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온디바이스 AI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도 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들은 더 빠른 AI 기능을 요구한다"며 "AI 성능 증가에 따라 NPU(신경망처리장치) 블록 사이즈가 커지고 S램 용량이 증가해 향후 파운드리 수요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바일(MX) 부문은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며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해 갤럭시 AI가 '모바일 AI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제품 혁신과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 또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초연결 경험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AI 스크린 시대'를 연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