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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장, ‘강성희 제압’에 “과도한 대응”… 與 “국회의장은 정당 아닌 국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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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01. 25. 17:33

신상 발언하는 강성희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통령실의 강성희 진보당 의원 제압 사건에 대해 '과도한 대응'이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국회의장은 특정 정당이 아닌 국회의 대표"라며 유감을 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의 발언에 대해 "특정 정당 중심으로, 소위 말해 자매 정당 입장에서 국회의장이 나서서 발언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국회의장의 중립의무를 지키는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의장은 특정 정당이 아닌 국회의 대표"라며 "오늘 김 의장의 입장 표명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라고 해서 일탈적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강 의원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했다. 국회의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본분에 걸맞은 품격과 예의를 갖추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회의 진행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8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 기관이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와 정부는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데도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 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장의 발언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뭐가 과도하다는 것인가', '실망스럽다'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그만하라"고 맞받으며 여야 사이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당사자인 강 의원은 이날 본회의 막바지에 발언대에 올라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다면 300명이나 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나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하고 싶었던 말의 100분의 1도 전하지 못했지만,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 지도자라면 국민들 하소연에 등이라도 토닥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내가 아닌 국민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는 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다 경호원들에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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