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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 도미노…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조만간 볕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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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01. 24. 06:00

고성능 단결정 양극재 공장 가동
장기수주 확보로 영업익 회복 전념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전기차 성장이 주춤하면서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업체 실적악화가 가시화 하고 있지만, 영업활동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속도 문제일 뿐 배터리 수요 우상향은 확고한 상태라서다. 포스코퓨처엠은 고성능 단결정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이익 회복을 준비 중이고 에코프로비엠은 다양한 고객사에 장기 물량을 확보한 만큼 납품이 이뤄지는대로 실적에 점차 반영될 전망이다.

23일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8.4% 급감한 수치로, 원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재고 평가액이 하락한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확정 실적은 아니지만 시장 전망을 대폭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앞서 배터리업계에선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을 1377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에코프로도 지난해 4분기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절반이 안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적자 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주요 재료인 리튬은 4분기 가격이 44% 하락했고, 리튬도 12% 하락하는 등 변동이 크다"며 "재고 평가손이 커지고, 배터리 고객사들의 구매 물량도 단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가 배터리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소재사의 실적 악화까지 현실화되는 셈이다. 특히 양극재는 공급량 자체가 감소한데다 아니라 리튬, 니켈 등 확보했던 광물 가격이 줄면서 평가가치까지 떨어져 이익 하락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반의 다운 사이클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르면 상반기 회복이 시작될 거란 희망적 분석도 나온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단결정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해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단결정 양극재는 현재 배터리에 주로 들어가는 다결정 양극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 안정성과 수명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향 출하를 진행한 이후, 앞으로 공급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도 장기 계약을 지속하면서 영업익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객사 공급물량이 줄어들더라도,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면서 이익을 방어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삼성SDI와의 대규모 수주가 추가된 것 또한 매출로 점차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전반이 부진해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는 그동안 실적 성장폭이 컸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본다"며 "전기차 전환은 늦더라도 지속되고 있고, 그동안 소재사들이 체결한 수주 계약도 적지 않아 조만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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