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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투와네트 비유’ 김경율 사과에도 거취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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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4. 01. 22. 16:48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정면 충돌 사태의 발단이 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향후 거취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몰카 사태와 관련해 최근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를 비교해 언급을 한 일을 비롯해 한동훈 위원장 사천 논란의 발단이 된 서울 마포을 전략공천 대상자 가능성에 논란이 커진 점에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대화복원을 위해서도 김 위원 거취를 빨리 결정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8일 한 라디오에서 '김건희 리스크'라는 표현을 여당 지도부로서 처음으로 언급한 데 이어 프랑스 혁명을 촉발한 마리앙투와네트에 김 여사를 비유하는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왔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본질은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며 의원들에게 "인터뷰 때 이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이 윤 원내대표의 발언을 "TK(대구·경북)와 수도권의 인식 차"라고 공개 비판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가 강한 유감을 표하자 김 비대위원이 직접 사과한 상태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민심에 따라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지지자님들과 의원님들의 충심을 배우고 따르겠다. 앞으로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민심을 받드는 것, 총선 승리에만 열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선 마리앙투와네트 발언에 대통령실 감정이 상했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을 촉발한 계기인 만큼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은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실체는 몰카를 가지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을 하려다 실패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그걸 갖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현역 의원 단체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한 이용 의원도 지난 20일 "김 여사가 사과하면 안 된다.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남겼다.

이 의원의 행태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을 이용해 계속 몰고가거나, 마치 거기에 어떤 힘이 실려있는 것처럼 언론을 한쪽으로 유도해가는 방식은 당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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