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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멕시코 공장서 에어컨 부품 생산

LG전자, 멕시코 공장서 에어컨 부품 생산

기사승인 2024.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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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라인 확충
북미 HVAC 시장 수요 본격 대응
원가 경쟁력·안정적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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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전경. /LG전자
LG전자가 미국향 냉장고 핵심 생산기지인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에어컨 부품 생산라인을 신설하며 북미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인프라 확충으로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북미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 번지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스크롤 컴프레서 생산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앞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지난 2001년 북중미 진출 전초기지로 세워졌다. 당초 미국에 공급하기 위한 냉장고를 생산해 왔지만, 이번 투자로 에어컨 부품 영역까지 생산 범위를 넓히게 됐다. 이곳에서 스크롤 컴프레서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멕시코와 근접한 북미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HVAC(냉난방공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관세·배송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수요에 더 잘 대응하고 물류 문제 등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친환경 관련 정책이 시행되면서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발효한 새로운 HVAC 효율 기준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HVAC 제품에 GWP(지구온난화지수) 750 이상의 냉매 사용을 금지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88이었던 스크롤 컴프레서의 GWP를 700 미만으로 낮췄다.

스크롤 컴프레서는 에어컨의 찬바람을 만들어내는 핵심 부품으로, 회전 에너지를 실린더를 통해 왕복 에너지로 바꿔 냉매를 압축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컨이 소비하는 전력의 약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컴프레서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LG전자는 스크롤 컴프레서를 HVAC 부품 사업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996년 6월 스크롤 컴프레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R&D(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맡으며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2~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도 독자 개발한 '컴프레서 R1' 신제품을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양순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부품솔루션사업부장은 "멕시코의 새로운 최첨단 생산라인을 통해 친환경 스크롤 컴프레서를 더 많이 생산하고 북미 시장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기술과 부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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