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패슬러와 사업 추진 협력
신사업 추가해 상장 전 성장 동력 확보
정기선 부회장 경영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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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강화를 위해 통합보안기업 안랩(AhnLab), 글로벌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패슬러(Paessler AG)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선박 내 각종 시스템이 통합되고 디지털화되면서, 외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협도 커져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선급협회(IACS)도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올해 7월 이후 체결되는 모든 선박 건조 계약에 대해 사이버 복원력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선내 운영 기술 및 시스템의 중단이나 손상에 따른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국제선급협회의 사이버 복원력 규정(UR E26)을 충족하는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브랜드 '하이 시큐어'(Hi-Secure)를 출시하고, 건조 중인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장치) 1척에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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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이 영위하는 사업은 HD현대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정기선 부회장은 전무로 승진하면서 시클리컬(Cyclical) 산업(주기적으로 호황-불황을 오가는 산업)인 조선업을 영위하며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선박 유지보수 사업부문을 떼어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을 출범시켰다.
회사 출범 이후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친환경으로의 전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정 부회장의 결단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021년에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당시 평가 받은 지분가치는 약 1조7000억원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약 3조원 대 몸값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면 정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에 복귀한 이후 쭉 신사업을 추진해왔고, 이번에 사실상 처음으로 시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 보안업체인 한국의 안랩, 독일의 패슬러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신뢰성 있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선박 사이버 보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