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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의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승부수… 그룹 ‘디지털 전환’ 핵심 급부상

정기선의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승부수… 그룹 ‘디지털 전환’ 핵심 급부상

기사승인 2024.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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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디지털화 속 보안 필요성 대두
안랩·패슬러와 사업 추진 협력
신사업 추가해 상장 전 성장 동력 확보
정기선 부회장 경영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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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을 수리하던 HD현대마린솔루션이 '친환경 선박 개조'와 '사이버 보안솔루션'까지 새로운 비전으로 무장해 이르면 올 상반기 증권시장에 데뷔한다. 규모가 작은 '수리 조선'의 한계를 벗고, 글로벌 해양 규제로 밀려드는 각종 탄소 저감장치 설치와 추진 연료체제 전반을 뜯어고치는 일감을 싹쓸이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특히 정기선 부회장의 결단으로 HD현대마린이 첨단선박의 핵심인 '스마트십 솔루션'의 키를 쥐게 되면서, 그룹 주력사업은 경쟁사와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고 미래 먹거리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강화를 위해 통합보안기업 안랩(AhnLab), 글로벌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패슬러(Paessler AG)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선박 내 각종 시스템이 통합되고 디지털화되면서, 외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협도 커져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선급협회(IACS)도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올해 7월 이후 체결되는 모든 선박 건조 계약에 대해 사이버 복원력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선내 운영 기술 및 시스템의 중단이나 손상에 따른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국제선급협회의 사이버 복원력 규정(UR E26)을 충족하는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브랜드 '하이 시큐어'(Hi-Secure)를 출시하고, 건조 중인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장치) 1척에 적용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22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안랩, 패슬러와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헬무트 빈더(Helmut Binder) 패슬러 CEO,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강석균 안랩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HD현대
디지털 솔루션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거래소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애프터 마켓(수리, 부품 판매 등), 디지털 제어를 내세운 만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업계 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영위하는 사업은 HD현대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정기선 부회장은 전무로 승진하면서 시클리컬(Cyclical) 산업(주기적으로 호황-불황을 오가는 산업)인 조선업을 영위하며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선박 유지보수 사업부문을 떼어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을 출범시켰다.

회사 출범 이후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친환경으로의 전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정 부회장의 결단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021년에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당시 평가 받은 지분가치는 약 1조7000억원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약 3조원 대 몸값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면 정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에 복귀한 이후 쭉 신사업을 추진해왔고, 이번에 사실상 처음으로 시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 보안업체인 한국의 안랩, 독일의 패슬러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신뢰성 있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선박 사이버 보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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