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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세에도…중동發 리스크에 국제유가 ‘꿈틀’

물가 안정세에도…중동發 리스크에 국제유가 ‘꿈틀’

기사승인 2024. 01.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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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눈앞
수입물가지수는 두 달째 하락세
'홍해 악재'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배럴당 70달러 등락…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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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3.2%까지 낮아졌다. 수입물가도 두달째 하락하면서 향후 물가관리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불안한 중동정세가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 안정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후 11월 3.3%, 12월 3.2%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수입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하며 향후 물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7~10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11월(-4.4%)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완화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완만한 속도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해 연간 2.6%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 국제기구, 증권사 등 20곳이 발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평균 2.6%로 정부의 예상치와 같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올해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3% 수준에서 시작해서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안정돼 연말에는 2% 초반대로 수렴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2.6%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2%대 조기 진입을 위해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당장 설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다만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 유가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12월13일 배럴당 71.63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는 최근 70달러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 상승과 함께 가스·전기료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어 물가 안정 기조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올 1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한데다 홍해 사태 등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물가는 대외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에 영향을 더 받는 상황이라 중동 위기가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는 만큼 중동 리스크가 확산한다면 유가 상승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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