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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너도나도 화두는 ‘모빌리티’…합종연횡 ‘전·차업계’

[CES 2024] 너도나도 화두는 ‘모빌리티’…합종연횡 ‘전·차업계’

기사승인 2024. 01.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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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무실 등으로 車 용도 바꾸는 이지스왑 선봬
폭스바겐·벤츠·BMW, AI 음성 서비스 공개
삼성·LG전자·인텔·퀄컴도 모빌리티에 눈독
모비스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공개한 모비온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크랩주행 시연을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개막 둘째 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하나의 차량이 사무실이나 캠핑카 등 다양한 형태로 변하거나, 네 바퀴가 개별적으로 제어돼 사선 주행 및 제자리 회전을 가능케 하는 등의 신기술이 대거 전시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자동차 기업이 아닌 IT, 전자 기업들이 자동차 관련 부품은 물론 완성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환 가속 추세에 힘입어 전자업계도 차세대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경향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올해 CES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기아는 1022㎡(약 309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목적 기반 차량(PBV) 콘셉트 모델과 전용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PBV는 운행 용도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승객 또는 화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운송 수단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로보택시나 무인화물 운송 등 미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차량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혁신 기술도 선보였다. 이지스왑은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로, 2025년 양산될 PBV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모듈을 떼었다 붙였다 해 하나의 차량을 사무실, 고급 리무진, 캠핑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최초로 공개했다. e코너시스템은 네 개의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다양한 기동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각 바퀴에 구동 모터를 장착해 이를 현실로 구현했다. 모비온의 크랩주행과 대각선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선보이는 시연 행사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나소닉 CES 2024 부스에 설치된 차량 모형<YONHAP NO-3682>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파나소닉 부스에 설치된 차량 모형./연합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3사는 CES 무대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지원을 넘어선 'AI 개인 비서'를 공개해 가장 먼저 주목받은 완성차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음성 인식 기술 파트너사인 세렌스와 함께 챗GPT가 적용된 지능형 음성비서 '아이다 음성 어시스턴트' 탑재 차량을 처음 공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차량에서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고, 운전 중에도 검색된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벤츠는 생성형 AI와 첨단 소프트웨어(SW)에 기반한 음성인식 기술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음성 지원 서비스와 고해상도 그래픽을 통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BMW는 아마존과 함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대중에 공개했다. BMW는 아마존의 '알렉사 맞춤형 비서' 솔루션을 활용해 올해 내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탑재된 차량에 이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자 업체들도 자사가 모빌리티 기업임을 강조하며 콘셉트카나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CES에서 일본의 소니와 혼다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콘셉트카 '아필라'를 공개한 것처럼 전자·자동차 업계 간의 합종연횡은 부쩍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반도체,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차·기아와 카투홈·홈투카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전장 기술을 총망라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알파(α)와 able의 합성어로,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와 함께 '기대 이상의 경험가치를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도 이번에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를 전시했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지난 2021년 퀄컴이 처음 공개한 자동차용 플랫폼으로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 등이 포함된다.

인텔은 이번 CES에서 지능형 EV 전력 관리를 위한 SoC 분야에 특화된 팹리스 실리콘 및 소프트웨어 기업 '실리콘 모빌리티' 인수를 비롯한 자동차 시장을 위한 AI 에브리웨어 전략을 주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및 커패시터(축전지) 시스템을 형상화한 차량 모형을 전시했으며, 구글도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최신 버전을 시연하기 위해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세워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솔루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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