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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은 적수 아닌 파트너, 中 왕이 부장 강조

미중은 적수 아닌 파트너, 中 왕이 부장 강조

기사승인 2024. 01. 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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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양국 수교 45주년 기념 메시지 통해
美 마음가짐 풀고 中 존중 강조
미국은 아직 공식 화답은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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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양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 관계라고 주장한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이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대만 문제 등 자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달라는 일종의 화해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 미국은 이에 공식 반응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45년 동안 중미 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섭을 배제하면서 전진했다"고 강조한 후 "협력 영역의 넓이와 이익 융합의 깊이, 영향력의 크기가 전례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고 양국 관계를 일단 긍정 평가했다.

이어 "상호 존중을 견지하려면 정확한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중미 양국은 파트너인가 적수인가? 이것이 총괄적인 방향성의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또 "중국식 현대화의 전면적 추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중국이 세계 평화 및 발전을 위해 더 큰 책임을 담당하고, 더 큰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한 다음 "중국은 누군가를 대체하거나 압도할 의도가 없다. 패권을 추구할 의도는 더욱 없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외에 "중국은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안정적이고도 건강하면서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의 구축에 힘을 쏟고자 한다"면서 "미국이 마음가짐을 가볍게 풀고, 평등과 포용의 태도로 중국 인민의 선택과 중국의 발전 경로, 중국의 핵심 이익, 중국의 국가 주권·영토 완전성 수호를 존중해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더불어 그는 "중미 협력이 양국부터 세계에 이르기까지, 답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형 문제가 아니라 진지하게 해결해야 할 필수 답변 문제"라고 언급한 다음 "인위적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분리)과 봉쇄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미국에게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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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기념 리셉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의 발언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미국과 대결보다는 협력을 원한다는 중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잘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미국이 도저히 묵과하지 못할 수준의 지나친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경우 중국도 흔쾌히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제스처를 보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스탠스는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호응이 기대되나 상황은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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