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도 자연스럽게 실업 상태 될 수밖에
문제는 당국이 전혀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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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사범대 고등교육연구원 차오진중(喬錦忠) 부교수 연구팀이 최근 중국의 학령 인구 감소 추세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2035년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가 각각 150만 명, 37만 명 등이 남아돌 것으로 분석됐다. 하기야 의무교육 대상인 초, 중학생 수가 2024년 1억46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당연히 학생 감소는 교사의 공급 과잉 외에도 다른 부정적 재앙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교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난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시간이 갈수록 최악 국면에 직면할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교육학과의 정원 통제 등과 같은 대학의 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거의 필연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교육 컨설팅 기관인 마이커쓰(麥可思)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고등교육 추세 보고(2023)'를 통해 이 현실을 유독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머지 않은 미래에 도래할 학생 감소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교원 수급 조절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기는 하다. 우선 지난해 3월 '고등교육 분야 전공 조정 및 최적화를 위한 개혁 방안'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의 대학 학과 가운데 20%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조정하도록 한 조치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전국 112개 대학이 신청한 교육학과 신설 계획을 불허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꼽을 수 있다.
지방 정부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쓰촨(四川)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전공하는 학과 신설을 장려하는 대신 교육학과와 예술학과 신설은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둥성 역시 작년 9월 대학들의 교육 관련 학과 신설 불허 조치를 통해 대재앙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의 대규모 공급 과잉 문제는 서서히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나 예비 교사들이 공포에 질리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당국의 더욱 파격적이고도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