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입장 피력
의미 있는 대화 재개 여건 조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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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관련 정세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후 "최근 몇년 동안 관련 당사자들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 상황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서 상황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련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오고 있다. 특히 한중 수교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심정적, 이념적으로는 북한의 맹방이라고 할 수 있으나 너무 드러내놓고 일방적으로 특정한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외신의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미일-북중러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 P 모 교수가 "이념의 시대가 완전히 간 것은 아니나 중국은 그에 굳이 철저하게 구애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팔 사태와 관련해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기본적 대외 정책을 설명하는 것은 이로 보면 나름 이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쏜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있는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으나 한국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