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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
제22대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시점에 벌어진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 사건에, 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 피의자의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어 피의자의 범행 동기 및 과거 정치 행보도 향후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즉각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 대한민국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테러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또 일부 인사들의 돌출 발언에 선을 긋는 등 여권으로 불똥이 튀는 일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은 오늘 상황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참석자들의 과격한 발언을 당과 한 위원장을 연관시켜 왜곡되게 해석할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논평을 내고 피의자의 과거 당적 보유 이력 등과 관련해 거리를 두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며 "거의 4년 전인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민주당 대 상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당장 그의 거취 등을 거론하거나 압박을 가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미 창당 의사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당장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비주류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가까운 시일 내에 지도부를 향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하는 입장을 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 거취 결단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당분간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친명계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냉정하게 정치 상황을 한 번 볼 필요는 있다"며 "민주당 안에서도 공존을 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느냐를 차분하게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대표 등의 경우 이미 창당 의사를 공식화한 데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신당 동참을 선언한 인사들도 있어 이번 사건으로 창당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