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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조합, 故 이선균 추모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영화감독조합, 故 이선균 추모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기사승인 2023. 12. 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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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추모했다.

조합은 30일 SNS에 남긴 장문의 글을 통해 "배우의 소임은 한 인간이 온몸으로 겪고 느낀 것들을 켜켜이 마음 한 곁에 쌓아뒀다가 카메라 앞에 그간의 삶을 바쳐 꺼내 놓는 일이 아닐까 한다"며 "이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자기의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독에게 배우란 서로 숙명 같은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 애통함을 변변찮은 글로 추모하는 일이 무슨 의미겠냐마는 더 늦기 전에 그를 부서지라 껴안고 애썼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선균은 정말로 한 계단, 한 계단 단단히 자기의 소임을 다하며 힘차게 정상의 계단을 올랐다. 그가 그간 쌓아 올린 작품들 이력만 봐도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라는 게 없었다"며 이선균의 생전 일상 모습을 소개했다.

조합은 "그의 범죄 혐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됐고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됐다"며 "이에 감독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과정에서 그가 겪었을 심적 부담감과 절망감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작품들은 오롯이 그의 소임이 만든 업적들"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그가 받쳤던 성실한 연기는 생전에 매 순간 충실히 겪어온 그만의 삶의 응축물들"이라고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를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표하고 "비통하다. 이제 와 부끄럽지만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도 반드시 힘을 보태겠다.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선균은 지난 27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서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두 아들을 비롯해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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