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분절화 등 외부 여건 불확실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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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올해 경제상황은 물론 지난해 정책운용 성과에 대한 최종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는데, IT 부문을 제외하면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통화 긴축 지속의 여파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교역의 분절화, 중동·동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결과에 따른 국제 정세의 급변 가능성 등 외부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IMF는 향후 5년간의 세계경제 성장률을 연평균 3%대 초반으로 전망했다"며 "다만 IT 부문의 회복·상승 사이클이 통상 2년 이상 지속됐다는 점에서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 2.1%, 2.3%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IT 제조업을 제외하고 보면 올해 성장률이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상승률 역시 목표 수준에 안착되는 시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정책과 관련해서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총재는 △정부·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질서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 방안 마련 △경제전망 경로 분기 단위로 세분화 해 하반기 중 발표 △저출산·고령화 극복 방안 마련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 총재는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 및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은 무엇인지, 향후 디지털 시대의 뱅크런에 대응한 현재의 규제·감독 체계는 충분한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요도를 고려해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장치는 더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디지털화폐(CBDC) 도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약 10만명의 국민이 실거래에 참여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