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 3년간 年 600톤 수출 추진
해외 한우 판매점 인증제 도입 검토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국가별 맞춤 전략을 추진해 왔다.
전국한우협회,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함께 한우 홍콩 수출 확대를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 균일한 품질의 물량 확보, 현지 마케팅 확대 등을 추진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한우 브랜드를 통합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글로벌 포털 개발에도 매진했고, 해외 한우고기 판매점 인증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은 매년 홍콩으로 꾸준한 한우 수출 물량 확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2020년 48.9톤, 2021년 38.8톤, 2022년 40.1톤, 2023년 12월 14일 기준 37.4톤 등 평균 40톤 내외의 한우를 홍콩으로 수출했다.
농식품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할랄 시장으로의 'K-한우' 진출 본격화를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한 식품을 뜻한다.
전 세계 인구 중 무슬림(이슬람 인구)은 19억 명을 차지할 정도로 할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블루 오션'이다.
농식품부가 인구의 60% 이상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를 'K-한우' 수출 전초기지로 삼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로 한우고기 수출을 위해 수년간 전력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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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 검역 협상을 시작으로 한우고기 수출의 첫 물꼬를 튼 농식품부는 올해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기관 자킴(JAKIM)으로부터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에 대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 인해 2016년 첫 검역 협상 이후 7년 만에 말레이시아로 한우고기 정식 수출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후 농식품부는 지난 5월 12일 말레이시아 정부, 현지 유통업체 등과 한우고기 정식 수출 1호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토대로 농식품부는 앞으로 3년간 총 1875톤, 매년 약 600톤의 'K-한우'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한우 수출실적 44톤의 13배가 넘는 규모다"라며 "한우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운송→보관→유통'의 과정을 거쳐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한우고기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특히 수출 계약 단계에서부터 지침을 제시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소매점에서도 한우 수출 공동브랜드 마크와 이력 정보를 제공하는 큐알(QR) 코드를 상품에 부착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고기를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랄 한우 수출은 이번이 최초"라며 "19억 인구의 세계 할랄 산업을 선도하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로 한우고기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국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