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차이나 엑소더스, 성장률 폭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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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경제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름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경제 당국 역시 올해 목표인 5% 전후의 성장률 달성을 낙관하고도 있다. 내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다. 올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신과 글로벌 국제신용평가 회사들의 최근 냉정한 분석에 따르면 내년 중국 경제 상황은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특히 2021년 업계 공룡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른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진짜 블랙스완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헝다 못지 않은 공룡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이 짊어지고 있는 엄청난 부채를 상기하면 정말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나 싶다. 줄줄이 도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이후의 시나리오가 끔찍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우선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에게 상상을 불허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출해준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 등의 줄파산이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자연스럽게 경제계 전체에 이른바 돈맥경화, 즉 자금부족 현상이 도래할 수 있다. 이 경우 인프라 건설을 비롯한 각종 사업에 대한 투자도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렵게 된다.
현재도 심각한 양상인 외국자본의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 역시 심화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지속적 평가절하 위기에 직면했다 안정을 찾아가는 위안(元)의 환율이 악영향을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현재 1 달러 당 7위안대 초반에서 9위안 근처까지 폭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지게 될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의 분석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하지 않게 된다.
실제로 일본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센터는 최근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도 끔찍한 이 시나리오가 정말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기분이 나쁘더라도 두 눈 부릅뜬 채 직시해야 할 경고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