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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출장비 등 과다 집행…‘악습 되풀이’

서부발전, 출장비 등 과다 집행…‘악습 되풀이’

기사승인 2023.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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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공감경영 추진실태 특정감사'
국내 출장서 식비, 교통비 별도
공용차량 이용했음에도 50% 추가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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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본사/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 직원들의 출장비 부당 수령, 과다 지출 등 크고 작은 비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이 지난 10월4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진행한 본사 및 5개 발전본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공감경영 추진실태 특정감사'에서 서부발전 직원들이 출장비를 부풀려 수령해온 사실이 또다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직원들은 '근무지 내' 출장의 경우, 정액을 수령해야 하지만 식비와 교통비를 별도로 지급받거나 '근무지 외' 출장 일비 단가를 정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출장 시 공용차량을 이용했음에도 자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꾸며 일비의 50% 더 타낸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문제들이 직원들 착오로 일어난 문제라 하지만,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출장여비를 잘못 정산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장 정산 전산 기능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뿐만 아니라 국외 출장이 임박해 관련 심사를 하는 등 미흡한 업무처리로 항공료를 과다 지출한 사례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개월 전 일정이 확정되는 국외 출장의 경우, 공무 국외출장 조기 심사를 통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감사는 예산 낭비 및 도덕적 해이 등 방만 경영 위험요소와 정부 경영지침 준수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부발전은 이번 특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선 시정 및 개선 조치를 내리고 부당 집행된 돈을 회수하기로 했다.

국회 산자위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서부발전의 출장비 부당수령, 허위출장 등은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악습 중의 악습"이라며 "한전 적자가 역대 최대에 달하고, 국민들은 전기료 압박에 손을 떨고 있는 와중에 일부 에너지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위 출장비 잔치가 만연한 공공기관에 철저한 감사로 근무기강을 강화하고 조직 내 만연한 비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부발전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직원들이 출장여비를 부당 수령한 사례가 무려 46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기관장 리더십과 윤리경영(청렴도) 항목에서 D등급을 기록했지만, 종합평가 A등급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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