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강진 순례길

기사승인 2023. 12.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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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강진 청년,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따라 함께 걸어요
업무협약
18일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을 체결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과 함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으로 떠나는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 기회, 통합'을 키워드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와 강진군에 거주하는 청년, 지역 창업가,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新 경세유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로, 청년들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배우고, 21세기 현실 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경세유표'(經世遺表)는 다산 정약용이 조선 후기 혼란한 상황에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혁신안을 제시한 책으로, 1817년 유배지 강진군에서 저술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다산초당, 백련사 등 강진 일대 유적지 답사,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기획전 관람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18년 강진 유배생활을 배우고 '21세기 실학포럼'을 통해 동시대의 현실 문제에 대해 논의해 청년들의 시각으로 새로운 '경세유표'를 써 내려갔다.

◇ 주철환 스타PD의 'K-컬처와 실학' 특강 등 실학으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1일 차(17일)에는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전남음악창작소에서 실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마당극 공연과 명사 특강이 진행됐다. 첫 강의로 나선 김종완 성공지상주의 대표는 '21세기의 관계성,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실학'의 가치를 실제로 우리 삶에 적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참여자들에게 전수했다. 다음으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임채성 팀장이 강진군의 지역 콘텐츠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임 팀장은 '조선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조만간 프로젝트'와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지역민이 즐거워야 하고 지역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철환 교수는 'K-컬처와 실학'이라는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현대의 문화예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 이 시대 청년들이 새로 쓰는 '경세유표'
2일차(18일)는 강진다산청렴연수원에서 '21세기 실학포럼'이 진행됐다. 장지만 스윗밸런스 공동대표 등 스타트업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이번 포럼은 처음으로 실학을 지역창업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1부는 기조강연과 사례발표, 2부는 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이 '실학정신과 지역창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고, 경기도와 강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청년기업가 5인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2부는 라운드테이블로, 참가자 전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21세기 사회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경환 로컬크리에이터가 사회를, 김태희 전 실학박물관장이 토론을 맡았다. 60여 명의 청년 패널들은 다양한 현실 문제와 고민을 털어놓고, 실학의 의미와 이 시대에 실학이 필요한 이유, 실학적 해법 등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단체사진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이 강진 순례에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문화재단
◇ 다산 정약용 관련 공연·유적 답사·전시 관람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활동
청년교류단은 가장 먼저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 온 뒤 처음 4년간 머물렀던 사의재를 답사했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타인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정약용 선생의 말씀은 참여자 모두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다음으로, 사의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만간 프로젝트 마당극 '다산의 꿈'을 감상했다. 조만간 프로젝트는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로,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연극으로 재연하는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대표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이다. 정약용 선생의 유배 생활을 뮤지컬로 유쾌하게 풀어냈으며, 현대적 소품과 관객과의 소통 장면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었다. 강진 지역민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음으로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공동기획전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관람했다.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 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학문적 업적을 주목한 기존의 전시에서 벗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18년 중 10년을 생활하며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저술을 통해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학의 산실 다산초당, 혜장선사와의 우정을 간직한 천년고찰 백련사,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그림을 그리게하고 그 풍경을 시로 읊은 백운동정원 등 다산 정약용 관련 유적지를 찾았다.

2일차(18일) 저녁에는 경기도와 강진 청년들이 전남음악창작소에서 교류의 밤 행사 '스담스담 청춘'을 즐겼다. 두 지역 청년들을 응원하고, 청년들의 교류·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을 비롯해, 국악팝밴드 올라(Ola), 피아니스트 김승진과 뮤지컬배우 김성현, 무용가 변상아 등 총 다섯 팀의 공연자가 출연했다.

◇ 경기문화재단-강진군문화관광재단, 실학 기반 지역문화·관광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행사 이틀째인 18일에는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지역민의 문화·관광 향유 기회 증대와 실학문화 기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실학진흥행사 공동 기획 및 운영 △문화·관광 정책 및 사업 관련 정보 공유·활용 △실학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홍보 협력 △학술심포지엄·연구 협력 △인적교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한다.

양 기관의 대표이사는 한목소리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 강진에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한 두 지역 청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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