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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올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3만1752명의 흡연·음주·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이환 현황 등을 분석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2008년부터 매년 시행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해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한다. 올해부터는 조사시기를 3개월 앞당기고 매년 12월에 결과를 발표해 조사 내용의 활용 적시성을 높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2008년 16.4%로 집계된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16년째 꾸준히 올랐다. 2017년에는 19.8%, 2018년 19.4%가 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올해 9.1%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이 역시 2017년 8.1%, 2018년 7.9%로 소폭 증가한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시도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강원이 22.8%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16.7%로 가장 낮았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충남이 9.8%로 가장 높은 반면 제주가 6.3%로 가장 낮았다. 시군구로 보면 고혈압 환자 비율이 높은 곳은 전북 부안군 27.9%, 강원 화천군 27.8%, 강원 동해시 27.7%였고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 15%, 경남 산청군 15.2%, 광주 동구 15.8%였다.
당뇨병의 경우 전북 진안군의 진단경험률이 1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옹진군과 전남 구례군이 13.4%로 동일했다. 낮은 곳은 제주 제주시 제주 5.3%, 경기 성남시 분당구 6%, 경기 과천시 및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 6.1%였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병은 2018년 이후 치료율이 매년 90% 이상을 웃돌며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율은 30세 이상 환자 중 질환 관리를 위해 혈압조절약, 당뇨병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주사를 사용하는 환자 분율을 의미한다.
올해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6%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올해 92.8%로 1년 전보다 1.0%p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