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으로 한 뜻…사실상 "대안 없다" 이어져
영남 일부 의원들 "상처받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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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개최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 장관 외에 대안이 있느냐"는 발언이 주로 나왔다고 한다.
다만 일부 한 장관 불가론을 펴는 의견도 여전한 상황으로 최종 결정까지 반대파 설득이 남은 과제로 보인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남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는 특정 인물을 거명하기 보다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의 조건을 주로 토론하기로 했지만, 대체로 한 장관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장관 외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언급됐지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반대 의견도 4~5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수도권·세종·호남 원외 위원장들은 9대1 비율로 한 장관 찬성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체감상 8대2 정도로 한동훈 장관으로 쏠리는 분위기였다. 일부 영남 의원 두 분 정도가 반대했고, 수도권·세종·호남 원외위원장의 경우 거의 9대1 비율로 압도적으로 한 장관을 원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서울 중심부에서 뛰고 계신 지상욱 위원장도 '아껴쓸 때 아니다, 보석이면 빨리 써야 한다'고 절절하게 말해 공감이 가더라"고 전했다. 박재순 수원무 당협위원장은 "신속하고 빠르게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5선' 정진석 의원도 "대부분 한동훈 장관 이야기"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장관을 이야기 하는 분들도 많고 (지금 투입하기에) 아깝다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한 장관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등판시켜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하신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재옥 권한 대행은 한동훈 비대위 대세론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반대 입장을 낸 이들은 조해진 의원과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당이 제일 어렵고 복잡할 시기인데 들어오자마자 본인 역량,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봐 우려된다"며 "당무에 매몰돼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 관련해 한 장관이 앞으로 어떤 발언을 하든지 다 이해충돌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일부 원내 인사들은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보단 선거대책위원장에 어울리는 보석 같은 분"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수렴된 의견을 갖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발표하겠다"며 "시간을 많이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 본회의까지 여야 예산 합의 기간인 만큼 숙려를 거쳐 한 장관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