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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발포 폴리스티렌 사용 금지 정책 포기할 듯, 대안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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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12.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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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 폴리스티렌(스티로폼)은 문제가 있는 소재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사용금지가 아닌 재활용 기술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위키피디아
발포 폴리스티렌(상품명 스티로폼) 포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호주의 계획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가디언은 18일 이 포장제품을 대체할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면서 "발포 폴리스티렌은 문제가 있는 소재이지만 완전한 폐지는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색 가전과 정밀 전자기기 제품과 같이 무겁고 깨지기 쉬운 제품의 포장과 운송을 위해서는 발포 폴리스티렌(EPS)을 대신할 대안이 없다면서, EPS 사용을 금지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들도 발포 폴리스티렌(EPS) 사용 금지는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옹호하는 호주 포장재 위원회는 사용금지보다 회수와 재활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EPS 사용 금지 철회 요구는 호주 정부가 2025년까지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포장재 규제 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호주는 지난 2021년 3월 2022년 중반까지 EPS 사용 금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호주 EPS 협회는 "백색 가전 제품 포장에 EPS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연방 정부에 분명히 했다"면서 "많은 백색가전 제조업체들이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EPS처럼 포장 크기와 무게를 줄여 연료 소비와 상품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대체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EPS의 약 30%가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EPS를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로 관리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하는 EPA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일부 지방 정부 재활용 센터도 EPS 포장재를 받기 시작했다.

EPS 사용 금지 철회와 별도로 재활용 포장재 사용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주 정부는 지난달 회의에서 연방 정부를 포장재 관련 새로운 규제 기관으로 인정하고, 포장재 설계 방식 의무화, 최소 재활용 함량 요건 그리고 유해 화학 물질 사용 금지와 같은 새로운 규제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일 슬론 호주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 협회 최고 경영자는 업계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 규제 접근 방식으로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정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규제에 개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활용 단체들은 지난 몇 년 간의 사례를 볼 때 2030년까지 모든 폐기물의 80%를 회수하겠다는 국가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하겠다는 국가 목표에 대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포장재의 86%를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한 재질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재의 70%를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한 재질로 바꾸겠다는 목표는 현재까지 18% 달성에 그쳤고, 포장재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39%에 머물렀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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