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내·외 당협회의서 격론예고
'할 말 하는 비대위원장' 가능할까
법조계에 물어보니 "예스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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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천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국민적 관심도와 참신성, 미래 권력의 상징성을 이야기 합니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한 장관이 정치 입문부터 어렵고 험난한 비대위원장 보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시간 선후배 관계로 일한 한 장관이 '할 말은 하는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부 인사들은 한 장관을 '대통령 아바타'로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은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주장에 대해 "둘의 관계를 잘 모르는 이들이 하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한 장관은 검사 시절에도 윗 사람들의 말을 덮어놓고 따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똑똑한 사람이라 조직 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조직 내에 그런 분위기'의 의미가 궁금했는데요. 정혁진 법무법인 동인의 파트너 변호사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발언한 내용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 변호사는 "사람들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되면 '대통령 아바타' 된다고 이야기 하지 않느냐? 그렇지가 않다. 검사들은 아무리 검사장이라도 내 권위를 갖고 똑똑한 후배를 기죽이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나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더라도 윤 대통령의 '예스맨'이 될 리가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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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이 직접 밝혔던 윤 대통령과 관계도 맹종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2021년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일할 때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당신은 윤석열 측근이냐'는 질문에 "윤 총장은 훌륭한 검사고, 좋은 사람입니다. 그분이나 저나 공직자이고, 할 일 했던 것뿐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니, 측근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더군요.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차라리 더 할말은 하는 관계에 유리하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스타일을 겪어보니 오히려 신뢰관계가 있고 친한 사람이 쓴소리가 가능하다"며 "오랜 튼튼한 신뢰관계가 쌓인 한 장관 같은 분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먹힐(?)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당내 의견 수렴 추이를 보고 법무부를 포함한 추가 개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의 애타는 구애를 받아들일 지, 법무부 업무를 더 마무리 짓고 합류하는 수순을 밟을지, 당이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찾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