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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대표 책임론이 분출된 상황에서 인요한 혁신위 패싱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자 더이상 대표직에 연연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불출마, 험지출마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일각에선 대표직 사퇴는 기정사실화한 채 불출마와 험지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해왔다는 말도 나온다.
일단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았으나 울산 출마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궁지에 몰린 김 대표가 실리를 택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 대표가 사퇴했지만 여당으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문제로 남는다. 김 대표 잔여 임기가 15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총선까지 4개월이 채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국민의힘은 당헌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혹은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되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발족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이후 다른 중진급 인사들의 거취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당 지도부와 중진그룹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 패싱 논란이후 김 대표가 쇄신에 미온적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당과 대통령 국정 지지율마저 답보상태에 있어 당 최고 수장인 김 대표를 포함한 당 중진그룹이 불출마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