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미용사가 강아지 털을 다듬다가 목을 조르고,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학대 정황이 포착돼 공분을 일으켰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애견 미용실에서 찍힌 강아지 학대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는 미용실에 반려견을 맡긴 뒤 조용히 밖에서 통창 내부를 봤다가 미용사가 때리는 듯한 장면을 목격했다. 미용사는 "강아지가 심하게 난리를 쳐서 훈육하는 과정이었다"라고 해명했으나, A씨가 CCTV를 요구하자 "훈육 방법이 잘못된 것 저희 모두 인정한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영상을 본 A씨는 "훈육의 탈을 쓴 학대다. 스트레스를 아가에게 풀어야만 했냐"라며 "때리고 난 후 댄스 타임까지 가졌더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시간 30분짜리 CCTV 영상에는 A씨가 목격한 장면 외에도 반려견의 목을 조르거나, 앞다리를 잡아당기거나, 옆구리를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러다가 대뜸 미용사는 미용하다 말고 팔을 좌우로 흔들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본인도 웃긴지 춤을 춘 뒤에는 폭소를 터뜨렸다.
A씨는 합의나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해당 업체에서 이런 식으로 많은 강아지를 괴롭혔을 생각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유튜브 이용자 중에는 해당 업체를 오랜 기간 이용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 중에는 "여기 우리 강아지 4년 다닌 곳이다. 정말 다들 너무 친절하고 예뻐해 주셨었는데 소름이다. 항상 강아지 건강 상태도 잘 챙겨줬는데 두 얼굴이 너무 무섭다. 우리 아기도 저렇게 길들여진 건지 의심도 되고 괜히 미안해진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충격이다", "우리 집 강아지도 5년 다녔다가 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지금 다른 곳으로 옮겼다. 지금이라도 얼른 옮기기를 바란다" 등 경험담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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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선량하게 운영하는 동종업의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티즌 중에는 "우리 강아지도 미용 맡겨야 하는데 벌써 걱정된다" 등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때도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는데, 영상에서 미용사가 강아지를 주먹으로 내려치거나 미용 도구를 사용해 머리를 때리는 등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해당 업체에서 미용을 받은 강아지 피부에서는 상처와 염증 등이 생긴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