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에 서명…"양국 반도체 동맹 상징 의미"
삼성전자-ASML, 1조 규모 R&D센터 국내 건립 등 MOU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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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반도체 동맹 결성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주요 일정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 반도체 생산 1위 국가인 대한민국과 반도체 첨단 장비 생산에 독보적인 네덜란드가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관련 소재 개발, 인재 양성 등 모든 영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동맹을 맺으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았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1일(현지시간)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ASML 방문은 해외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첫 기업 방문"이라며 "암스테르담에서 이동에만 왕복 4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 국왕과 ASML 방문 기념 문구가 새겨진 웨이퍼(반도체 기판)에 서명하며 시찰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SML 간 양해각서(MOU), 양국 간 합의 등 총 3건의 MOU가 체결됐다.
우선 삼성전자는 ASML과 1조원을 투입해 한국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해외에 R&D 센터를 짓는 것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ASML과 극자외선(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고, 양국 정부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를 공동 설립해 반도체 미래 인재를 함께 육성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2nm(㎚·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차세대 EUV 장비 제조 클린룸도 외부 인사로는 최초로 시찰했다.
이어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CEO, ASM CEO, 자이스 CEO, IMEC CEO 등이 참석하는 기업인 간담회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SML 방문이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양국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