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시장 선도해 현대기아차 잠재 고객군 확대
차량 내 결제 등 사업 강화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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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에 대해 일본 대표 신용평가사 JCR이 'A+' 기업신용등급을 부여하며 내린 평가다. 최근 현대카드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획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자회사는 모기업보다 한 등급 아래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배경으로 두 가지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와의 사업 연계성이 강하고, 카드시장에서 높은 신용판매 규모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업계 최초로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 이후 그동안 현대·기아차·스타벅스·이마트 등 유력 기업들과 18종의 PLCC 상품을 내놨다. PLCC 확장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현대·기아차 잠재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4일 일본 신용평가사 JCR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를 획득했다. 이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 받은 첫 사례다.
JCR은 현대·기아차와의 강력한 사업 연계성에 주목했다. JCR 측은 "그룹 자동차 판매 금융 지원을 위해 전략적일 뿐 아니라 직무상으로도 중요한 자회사"라며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의 고객을 기반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평했다.
현대카드-현대·기아차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현대카드가 결제시장에서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회원 수는 1197만명이다. P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2019년(867만명)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카드 회원 가운데 현대·기아차 고객 수도 상당하다. 현대·기아차 멤버십 서비스(블루·기아멤버스) 회원은 현대카드 전체 회원의 약 30%에 달하고, 현대·기아차와 운영중인 PLCC 상품 누적 발급수는 지난달 말 260만장을 넘어섰다. 국제신용평가기관 S&P도 지난 6월 "현대카드 PLCC는 고객이 신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초기 계약금을 신용카드로 지불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켰다"며 "현대기아차 신차 판매 촉진을 위한 장기 전략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P(차량 내 결제 서비스)' 사업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가 독자적인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년간 쌓아온 결제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시스템 기획 및 개발에 참여했다. ICP 서비스를 2020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후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새롭게 론칭하며 무대를 해외로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와 ICP는 모두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 개념을 넘어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응축된 분야"라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신용판매 취급액 12조4000억원(개인·법인 합산)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이후 9~10월에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63%를 기록했다. JCR 측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 배율, 유동성 비율 등이 가이던스를 훨씬 상회하는 한편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낮게 관리되는 등 탄탄한 자산건전성과 높은 자본적정성, 충분한 유동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신용평가 'A+' 획득을 발판삼아 다양한 통화를 활용해 자금조달 방안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신용카드 IT시스템인 H-ALIS를 일본 시장에 수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JCR 신용등급 획득을 통해 자금 조달을 넘어 일본 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