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수익은 성장…사업다각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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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과도 존재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강조한 부동산 외 사업다각화는 소기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는 작년 3분기와 전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메리트금융지주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7억원, 당기순이익은 1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6%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9%로 10년 연속 10% 이상을 유지했지만, 작년 3분기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방어에 긍정적 역할을 했던 종속회사 메리츠캐피탈이 부진했다. 이들의 총 자산은 8조6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 줄었고, 이 영향으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 감소했다.
무엇보다 증권사 별도 수익도 부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 감소와 충당금 적립, 수익증권 감액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7% 줄어든 785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순영업수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IB수수료는 작년 3분기보다 12% 줄어든 989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은 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으며 전분기 대비 41.9%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거래절벽과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에 다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유럽 오피스 빌딩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520억원의 감액선을 반영했다"며 "투자 중인 다른 해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평가, 우려가 있다면 즉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수수료는 성장세를 보여, 최희문 부회장이 추진해온 사업다각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실제 올 3분기 리테일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9331명으로 작년 3분기(8384명)보다 11.3% 증가했고, 1억원 이상 고객 자산은 18조5115억원으로 27.7% 늘었다. 이에 자산관리 수수료는 1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부동산 경기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으며, 고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운용수익 타격, 증시 변동성으로 인한 위탁매매수수료 감소 등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메리츠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희문 부회장은 1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IB부문은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응, 비부동산 관련 IB부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대기업 그룹 및 계열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자문,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금융수익성을 제고하고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