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규모는 지도부 결정에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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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에도 청년 공천 비율을 확대해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45세 미만 청년을 50% 할당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혁신위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호 안건-청년이 미래다'를 의결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청년 비례 50% 할당 제안에 대해 "청년 비례대표를 우선으로 공천하는 방식으로 해서 청년들이 정치 현장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우세 지역 중에서 일정 지역구를 45세 이하의 청년들만 경쟁할 수 있는 청년 공개경쟁 특별지역구로 선정해서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안나 혁신위원은 "(선거철) 들러리, 이미지용으로만 청년들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정말 디딤돌 세대교체를 위해서 당이 확실히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혁신위는 '우세 지역' 선정 기준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보수진영이 우세한 영남·서울 강남권 등을 염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지난 총선 득표율 격차를 살펴보면 강남구병(31.81%), 서초구갑(25.7%), 강남구갑(18.77%), 서초구을(8.65%) 순이었다.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20~70% 격차로 꺾었다. 지난 총선에서 경북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구는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으로 김희국 의원이 79.31%를 기록했다. 2등은 김천시 지역구에서 송언석 의원이 기록한 74.52%다. 김형동 의원(47.11%)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득표율 50%를 훌쩍 넘겼다.
부산·울산·경남은 10~30% 득표율 격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18개 지역구 가운데 3곳을 민주당이 차지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 일부 지역의 경우 1~2% 초접전 승부도 펼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남, 부산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 포기하고 청년 정치인을 배치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김 혁신위원은 "구체적 지역구 선정, 숫자 기준은 공관위나 총선기획단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에 청년 비례 50% 할당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듣고 38선 위(북한)의 이야기가 아닌가 착각했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이번에 와서 진정으로 깊이 이해했다"고 3호 안건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인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오는 14일 제주도를 찾아 국민통합 차원에서 4·3 희생자 유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1호 혁신안 대사면으로 4·3 사건 관련 망언으로 징계를 받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징계 취소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