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이준석 영어, 전문 어땠길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06010003702

글자크기

닫기

유제니 기자

승인 : 2023. 11. 06. 17:35

"You don't look like one of us, as of now"
2030 정치인 장혜영, 강사빈 등 일제히 비판
이준석, 토크콘서트 찾은 인요한 향해 싸늘한 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어로 응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 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을 때, 이 전 대표가 영어로 질문을 던지며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Mr. Linton'(린튼 씨)이라고 칭한 점을 두고 2030세대 정치인들로부터 '인종차별적' 태도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어를 이용한 노골적인 외국인 취급은 선 넘은 조롱"이라며 "이 전 대표는 경솔함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맥락은 달랐지만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 전 대표의 말이 마치 '당신은 한국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들렸던 건 이 전 대표의 지극히 인종차별적 태도 때문"이라며 "모욕적이고 무례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견이 있고 비판적일지언정 그것이 인종차별적 태도를 합리화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태도, 우리 정치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라며 "이준석이 인요한 위원장에게 Mr.Linton이라고 하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비아냥대면서 이야기했다면 그 사람은 그날로 퇴출될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자격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인요한 위원장은 60여 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라며 "이 전 대표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는데, 오늘 보여준 이 전 대표의 모습을 보며 진정 누가 '환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직 당대표의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또 다시 '이준석식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모든 것이 본인의 몸값을 높이기 위함이 목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하태경 의원은 "인종차별이란 프레임은 과도하다.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하 의원은 "더 정확히 소통하기 위해 영어로 말한 것을 인종차별 의도가 있었다고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굳이 영어로 말 할 필요는 없었다"고 과도한 비판을 우려했다.

다음은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한 영어 발언 전문과 해석이다.

Mr. Linton, I wasn't expecting you.
(린튼 씨, 당신의 방문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You come from a very respectable family and I thank you for all your family's work.
(당신은 매우 훌륭한 가문 출신이고 그 업적에 감사를 표합니다.)

But seriously, and now you're one of us. So I'd say you pay more attention to our democracy, the democracy that you tried to defend in your early age.
(당신은 이제 우리 중 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젊은 시절 지키려고 애쓰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 집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o, I really hope that after this seminar you and I can come to a common ground at some point.
(그래서, 이 세미나가 끝나면 당신과 내가 협의점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But I have to tell you at this point that you have failed to meet the prerequisites for coming here.
(하지만 이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저를 만나기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What have you learned from the recent Gangseo election?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Have you tried talking to the people of Gangseo?
(강서구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해보셨습니까?)

Seriously, if so, the tell me please what you have learned from them, because seriously they are singing the songs of 'angry men' here.
(만약 그렇다면, 그들로부터 배운 점을 말해주세요. 왜냐하면 그들은 '화난 사람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And if you listen to them, all the answers are in there.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안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And if you abide by their language and not defy them, then I'd be more than happy to talk with you.
(만약 당신이 그들의 이야기에 따른다면, 저는 당신과 기꺼이 대화를 하겠습니다.)

But as of now, as I told you, you failed to meet the prerequisites.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현재로선 당신이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So, please join us for the discussion. But at the moment I have not much to tell you at this point. I'm really sorry.
(토론에는 자유롭게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You became one of us but you don't look like one of us as of now.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아직은 우리와 똑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Please be on our side.
(우리의 편에 서주세요.)

And speak in the same language as we do. Speak in the same language of democracy with us please.
(그리고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씀해주세요. 우리와 같은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씀해주세요.)

By the way Mr. Linton, am I the patient here?
(그런데 린튼 씨, 제가 환자입니까?)

Am I the patient here? Are you here as a doctor?(laughs)
(제가 환자인가요? 의사 자격으로 오신 건가요?)

I got to say this, the real patient is in Seoul. You got to go talk to him. He needs some help.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가서 그와 이야기 하세요. 그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유제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