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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치료제 매출 최대 97% 급감 화이자, 3조 이상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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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1. 01. 06:15

화이자, 올 3분기 23억8200억달러 적자
전년 동기 86억달러 흑자서 3년9개월만 적자 기록
코로나19 백신 매출 70%, 치료제 97% 급감
시장, 비만치료제 개발에 관심...CEO "900억달러 중 100억달러 점유할 것"
PFIZER-RESULTS/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 사진으로 2022년 10월 7일(현지시간) 찍은 것./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10월 31일(현지시간) 올 3분기 결산 결과, 23억8200만달러(3조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 인수에 따른 관련 비용 급증한 2019년 10~12월 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의 적자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막바지였던 전년 동기엔 86억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매출은 2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32억3200억달러로 기록, 전문가 전망치 133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44억달러에서 13억1000만달러로 70% 감소했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무려 97% 급감한 2억200만달러에 머물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의 적자에 코로나19 관련 재고 상각(write-off)에 따른 56억달러의 비용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화이자는 미국 정부에 이미 판매한 팍스로비드 약 800만회분의 반납에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도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반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한 580억~61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중순에 총 35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3분기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제외한 매출은 10% 늘었다. 발열·기침 등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60세 이상 고령자용 백신 '아브리스보'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2022년 인수한 편두통 치료제와 유전성 혈액질환 '겸상(낫 모양) 적혈구 빈혈(SCD)' 치료제 등의 판매도 견조했다.

PFIZER-VACCINES/RSV
화이자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아브리스보를 제조하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GLP-1)의 조기 개발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GLP-1 시장에서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의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선두 주자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넬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전화 설명회)에서 GLP-1 개발과 관련, 연내 임상실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데이터 없이는 말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을 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앞서 불라 CEO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GLP-1 치료제 시장이 9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고, 이 가운데 화이자가 100억달러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구용 GLP-1 시장에서 경쟁할 업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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